리틀야구를 시작하면 많은 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바로 공부와 운동의 균형입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였어요. 훈련 장소까지 이동 시간이 길다 보니 보통 오후 3~4시쯤 출발해서 저녁 8~9시가 되어야 집에 도착했거든요. 게다가 저희 집은 아이 수면 시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늦어도 밤 10시 30분에는 무조건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 마치고 실제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평일 평균 1시간 20분~1시간 40분 정도밖에 나오지 않더라고요. 리틀야구를 시키는 학부모님이라면 아마 다들 한 번쯤은 "이러다 공부는 완전히 놓아버리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해보셨을 거예요. 야구선수처럼 운동하는 아이를 키우면서 시간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저희도 나름대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저희 가족만의 방법을 찾아갔습니다.
학원 대신 방과후교실을 선택한 이유
처음엔 저희도 학원을 알아봤어요. 그런데 학원마다 이동 동선과 수업 시간이 제각각이다 보니, 훈련 스케줄과 맞춰보면 겨우 학원 1개 정도밖에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마저도 이동 시간까지 계산하면 남는 공부 시간이 거의 없더라고요.
저희 남편이 어릴 적 유망한 운동선수였는데, 원래 공부도 꽤 잘하는 편이었대요.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 무렵부터 중학교 저학년 시절까지 운동 때문에 수업을 자주 빠지다 보니 학업이 급격히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경험을 옆에서 지켜본 저희 부부는 "운동을 시키더라도 공부의 끈은 절대 놓으면 안 되겠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래서 저희가 선택한 방법은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수학·영어를 보충할 수 있는 방과후교실이었습니다. 개개인을 세심하게 챙겨주는 느낌은 아니지만, 적어도 학교에서 한 번 더 문제집을 풀고 예습·복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된다는 점이 저희 상황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어요.

저희 아이의 평일 시간표
- 오후 1~3시 — 학교 하교, 방과후교실(수학·영어)
- 오후 3~4시 — 야구 훈련장 이동 출발
- 저녁 8~9시 — 훈련 마치고 귀가
- 귀가 후 ~10시 — 태블릿 자습 및 부족 과목 보충 (약 1시간 20분~1시간 40분)
- 밤 10시 30분 — 취침
학습 공백, 이렇게 메웠어요
① 방과후교실로 수학·영어 보충
이동 없이 학교 내에서 바로 이어지다 보니 시간 낭비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문제집을 풀며 예습·복습을 반복하니 영어도 기본적인 수준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수학은 방과후교실 덕분에 반 평균 수준은 유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② 귀가 후 태블릿으로 나머지 과목 자습
국어, 사회, 과학처럼 방과후교실에서 다루지 않는 과목은 집에서 태블릿 학습으로 짧게라도 채웠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핵심만 짚고 넘어가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③ 단원평가로 부족한 부분 체크
시간이 부족할수록 '무엇을 공부할지'가 중요하더라고요. 단원평가 결과를 보고 아이가 헷갈려하는 부분만 콕 집어서 다시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효율을 높였습니다.
④ 방학은 공부 시간을 몰아 확보하는 기간
방학에는 평소보다 시간적 여유가 훨씬 많아지기 때문에, 학기 중에 부족했던 부분을 방학 때 집중적으로 채우는 편입니다. 평일에 미뤄뒀던 복습이나 어려워하던 단원을 이 시기에 공을 많이 들여서 다시 짚어줍니다. 예를 들어 학기 중 단원평가에서 계속 틀렸던 단원이 있으면, 방학 초반에 그 단원만 집중적으로 다시 풀어보게 하고, 방학 후반부에는 다음 학기 예습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시기를 나눠서 진행하고 있어요.
학교·방과후 선생님과의 소통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아이 혼자 공부 방향을 잡기는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담임 선생님과 방과후교실 선생님께 아이의 야구 훈련 스케줄을 미리 말씀드리고, 학습 진도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별도로 여쭤보는 편입니다.
선생님 입장에서도 아이 상황을 미리 알고 계시면 조금 더 신경 써서 봐주시는 것 같았어요. 정기적으로 짧게라도 연락드리면서 "요즘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나요?"라고 여쭤보는 것만으로도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기 초에는 알림장이나 상담 앱을 통해 "아이가 주중 야구 훈련으로 귀가가 늦어 학습 시간이 제한적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가정에서 보충하겠습니다"라는 식으로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상황을 공유해두면 시험 기간에 훈련 일정을 조율해야 할 때도 선생님과 이야기가 훨씬 수월했어요.
참고로 리틀야구를 하다 보면 학습 관리 못지않게 학부모 사이의 소통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더라고요. 리틀야구 학부모 모임 현실과 적응 팁을 정리해둔 글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운동과 공부, 둘 다 놓치지 않으려면
- ✅ 이동 시간이 긴 날은 학원보다 학교 내 방과후 프로그램 활용하기
- ✅ 짧은 자습 시간엔 '전 과목'보다 '단원평가로 확인된 약점'부터 채우기
- ✅ 방학을 학기 중 공백을 메우는 집중 보충 기간으로 활용하기
- ✅ 담임·방과후 선생님과 훈련 스케줄 미리 공유하고 진도 체크하기
- ✅ 수면 시간만큼은 타협하지 않기 (컨디션이 곧 훈련·학습 효율)
사실 이 방법이 모든 아이에게 정답은 아닐 거예요. 아이 성향에 따라 방과후교실보다 짧게라도 학원 1~2개를 병행하는 게 더 잘 맞는 경우도 있을 테고요. 다만 저희 아이는 이동 시간에 지치는 걸 특히 힘들어해서, 이동을 최소화하고 남는 시간에 확실히 쉬게 해주는 쪽을 선택한 거예요. 그래서 다른 학부모님들도 아이 컨디션과 성향을 먼저 살펴보시고, 저희 방식을 참고 정도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몇 개월 진행해본 결과를 말씀드리면, 다행히 현재까지는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성적이 눈에 띄게 오른 건 아니지만, 야구를 안 하는 또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크게 뒤처지지는 않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저희로서는 만족하고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리틀야구 하면 학원 다니기 어렵나요?
훈련 시간과 이동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저희 아이는 이동 동선 때문에 학원 1개도 겨우 다닐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방과후교실을 활용해 학습 공백을 줄였습니다.
Q. 공부 시간이 부족하면 어떻게 하나요?
전 과목을 모두 붙잡기보다 단원평가를 활용해 아이가 부족해하는 부분부터 우선 보충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썼습니다.
Q. 운동하는 아이는 수면이 더 중요한가요?
저희는 밤 10시 30분 취침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컨디션이 무너지면 훈련도 공부도 둘 다 흔들리더라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도 시간이 넉넉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어요. 그래도 남편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짧더라도 매일, 방학엔 몰아서'라는 원칙을 지키다 보니 아이도 운동과 공부 둘 다 크게 뒤처지지 않고 따라오고 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학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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