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야구를 다니다 보면 훈련장에서는 잘 몰랐던 모습을 경기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희에게는 그게 바로 경기 중 감독님의 강한 피드백이었습니다. 평소 훈련할 때는 차분하게 지도해주시던 감독님이, 경기가 시작되고 긴장감이 높아지면 목소리가 커지고 표정이 굳어지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마음이 많이 복잡했습니다. 오늘은 그때 느꼈던 감정과, 시간이 지나며 저희 나름대로 정리하게 된 생각들을 솔직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희 아이도 처음에는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리틀야구를 시작했습니다. 훈련장에서 공을 던지고 받는 모습만 보다가, 실제 경기라는 긴장된 환경에서는 아이도 부모도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이 글은 특정 감독님이나 팀을 비판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저희 가족이 실제로 겪으며 느낀 감정과 생각을 정리한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팀마다 지도 방식과 분위기는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처음 그 장면을 봤을 때,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첫 지역대회 때였습니다. 아이가 긴장해서 평소보다 송구가 흔들렸고, 한 이닝에 실수가 이어졌습니다. 그때 감독님 목소리가 평소보다 커졌고, 저는 응원석에서 순간 얼어붙었던 기억이 납니다. 내 아이가 지적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그때 처음 알았어요. 꼭 제가 지적받는 기분이 들면서, "이렇게까지 하면서 야구를 시키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까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던 것 같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아이 표정을 살피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히려 부모인 제가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 실력이 늘수록, 기본기를 더 중요하게 배우게 됐습니다
신기하게도 아이 실력이 늘면서는 오히려 더 작은 부분에서 지적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처음엔 저도 이해가 잘 안 됐습니다. 잘하고 있는데 왜 더 많은 지적을 받는 걸까 싶었거든요.
한번은 내야에 뜬 공을 아이가 정말 잘 잡아냈습니다. 저는 속으로 잘했다고 박수를 쳤는데, 정작 감독님은 콜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며 기본적인 부분을 다시 강조하셨습니다. 또 한번은 안타를 치고 주루를 하다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좋은 플레이를 했는데, 이번에도 칭찬은커녕 감독님이 사인을 보지 않고 뛰었다는 이유로 지적을 하셨습니다.
솔직히 그럴 때는 엄마 된 입장에서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컸습니다. 결과만 보면 잘한 플레이인데, 왜 저렇게까지 강조하시는 걸까 싶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곱씹어보니, 그 순간들이 사실은 아이가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기본기라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됐습니다. 콜플레이나 감독님의 사인을 보는 습관은 지금 당장의 결과보다,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팀플레이를 하기 위해 반드시 몸에 익혀야 하는 부분이었던 거죠. 결과가 좋았다고 해서 과정의 디테일이 넘어가도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저도 아이 옆에서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경기 중 지도 방식, 이해하려고 애썼던 이유
시간이 지나면서 저 나름대로 그 상황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경기는 훈련과 달리 승패가 걸려 있고, 짧은 순간의 판단이 팀 전체 결과로 이어지는 자리입니다. 감독님 입장에서도 여러 아이들을 동시에 살피며 순간순간 지시를 내려야 하다 보니, 목소리가 커지는 게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그 강도나 방식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수준인지, 아니면 경기 흐름상 필요한 순간의 지도인지는 부모가 계속 관찰하고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도 함께 느꼈습니다.
여러 유소년 스포츠 지도 관련 자료를 보면, 아이들의 장기적인 성장에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 느끼는 자신감과 동기부여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경기 중 순간적인 지시와 감정적인 질책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다른 학부모님들의 시선, 저희 아이를 향한 시선이 신경 쓰였던 순간
경기 중 순간적인 지시 못지않게 저를 힘들게 했던 건, 그 순간 다른 학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 신경 쓰였던 마음이었습니다. 실책이 나올 때마다 주변 시선이 아이에게 쏠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저 혼자만의 부담감이 점점 커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작 다른 학부모님들은 각자 자기 아이를 보느라 정신없으신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시선의 상당 부분은 실제 시선이라기보다, 저 스스로가 만들어낸 부담감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됐습니다.
저희가 찾은 나름의 대처법
몇 번의 경기를 겪으며, 저희 나름대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조금씩 찾아갔습니다.
- 경기 중에는 판단을 미루기 — 감정이 격해진 순간에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워서, 그 자리에서 바로 반응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아이의 반응을 먼저 살피기 — 부모가 느끼는 감정과 아이가 실제로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어서, 경기 후 아이 표정과 말투를 먼저 확인합니다.
- 패턴인지 순간인지 구분하기 — 특정 경기에서 한 번 그런 건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방식인지를 시간을 두고 지켜봅니다.
- 필요하면 개인적으로 조용히 여쭤보기 —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면 경기 직후가 아니라 시간을 두고, 단체방이 아닌 개인적으로 여쭤봅니다.
상황별 대처 방법
| 상황 | 추천 대처 | 피하면 좋은 행동 |
|---|---|---|
| 경기 중 감독님의 피드백이 강하게 느껴질 때 | 일단 지켜보고 경기 후 아이 반응 확인 | 경기 중 바로 개입하거나 항의하기 |
| 아이가 위축된 모습을 보일 때 | 집에서 편안하게 마음을 물어보기 | 감독님을 아이 앞에서 평가하기 |
| 반복적으로 걱정되는 상황일 때 | 개인적으로 조용히 감독님께 여쭤보기 | 단체방에서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하기 |
| 다른 학부모 시선이 신경 쓰일 때 | 내 아이의 감정에 집중하기 | 주변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
그래도 이것만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기준
여러 상황을 겪으며 저 나름대로 세운 기준이 하나 있습니다. 경기 중 순간적인 지시나 강한 피드백은 지도 과정의 일부로 이해하려 하지만, 아이의 인격을 무시하거나 반복적으로 위축시키는 방식이라고 느껴진다면 그때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개인적인 대화로 넘어가기보다, 팀 내 다른 학부모님들과 상황을 함께 확인하거나, 필요하다면 소속 연맹이나 협회에 문의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저희 팀의 경우는 그 정도까지 간 적은 없었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 기준만큼은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감독님과 평소에 소통하는 방법을 미리 만들어두면,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도 조금 더 편하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경기 중 감독님의 지도 방식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부모로서 마음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지금도 경기장에서 아이가 실수하는 순간이면 부모인 저는 먼저 마음이 흔들립니다. 하지만 여러 경기를 경험하면서,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완벽한 경기보다 다시 일어나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경기장에서 부모인 제가 먼저 흔들리는 순간은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야구를 통해 배우는 책임감과 팀워크, 그리고 실패 후 다시 도전하는 과정까지 함께 지켜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배워가려고 합니다.
'⚾ 야구하는 아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리틀야구와 공부 병행하기, 실제 학부모의 시간표 공개 (0) | 2026.08.20 |
|---|---|
| 리틀야구 어깨통증, 언제 병원 가야 할까? 부상 유형·응급처치 총정리 (0) | 2026.08.19 |
| 리틀야구 코치님과 소통하는 법, 초보 학부모의 시행착오 후기 (0) | 2026.08.06 |
| 리틀야구 학부모 모임 현실: 회비·단톡방·홈런턱 문화와 적응 팁 (0) | 2026.08.05 |
| 유소년 야구 첫 지역대회 준비물부터 숙박·예치금 정산 꿀팁 총정리 (0) | 2026.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