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배고파. 밥 또 없어?"
리틀야구를 시작하고 몇 달 지나지 않아 저녁 식탁에서 매일 듣게 된 말입니다. 훈련 끝나고 차에 타자마자 간식 봉지를 뜯고, 저녁밥은 두 공기씩 먹는데도 자기 전에 또 냉장고 문을 열더라고요.
처음엔 잘 먹으니 좋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훈련 중에 아이가 배를 잡고 벤치에 앉아 있고, 여름 대회에선 축 처져서 경기를 마치는 걸 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많이 먹는 것과 잘 먹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는 걸요. 오늘은 초등 야구선수 아이를 키우며 시행착오 끝에 자리 잡은 저희 집 식단과,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보약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이 글 한눈에 보기
✔ 훈련 있는 날과 없는 날, 식단을 다르게 챙기게 된 이유
✔ 훈련 직전 든든하게 먹였다가 오히려 탈이 났던 경험
✔ 보약, 먹여야 할지 한의원 상담에서 들은 이야기
✔ 식단보다 더 효과를 봤던 건 따로 있었어요 (본문 5번에서 공개)
이런 분께 도움이 될 거예요
✔ 운동을 시작한 뒤 아이 식사량이 확 늘어 고민인 분
✔ 훈련 전후 무엇을 먹여야 할지 막막한 분
✔ 주변에서 보약 이야기를 듣고 고민 중인 분
✔ 대회 날 도시락과 간식 준비가 걱정되는 분
목차
1. 야구 시작하고 달라진 아이의 식욕
2. 제가 했던 식단 실수 세 가지
3. 훈련 있는 날 vs 없는 날 식단 비교
4. 보약, 먹여야 할까? 한의원 상담 후기
5. 식단보다 효과 봤던 결정적 습관
6. 대회 날 도시락·간식 노하우
7. 자주 묻는 질문
1. 야구 시작하고 달라진 아이의 식욕
야구는 가만히 서 있는 시간이 많아 보여도, 실제로는 러닝과 수비 훈련, 타격 연습까지 두세 시간을 꽉 채워 움직이는 운동이에요. 저희 아이도 태권도를 할 때와는 먹는 양부터 달라졌습니다.
문제는 훈련이 보통 하교 후 늦은 오후에 있다는 점이었어요. 점심 급식을 먹고 한참 지나 훈련을 하고, 끝나면 저녁 7~8시. 그 사이에 뭘 먹느냐에 따라 훈련 집중력도, 저녁 식사도, 잠자는 시간까지 전부 달라지더라고요.

2. 제가 했던 식단 실수 세 가지
잘해보려고 했던 것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경우가 많았어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도록 솔직하게 적어봅니다.
첫째, 훈련 직전에 든든하게 먹이기. 힘내라고 훈련 30분 전에 김밥 한 줄에 컵라면까지 먹였더니, 러닝 중에 옆구리가 아프다며 멈춰 섰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훈련 직전엔 가볍게, 식사는 한두 시간 전에 끝내는 쪽으로 바꿨어요.
둘째, 음료로 수분 보충 대신하기. 땀을 많이 흘리니 이온음료를 몇 병씩 챙겨줬는데, 달달한 음료만 찾다 보니 정작 저녁밥을 잘 안 먹더라고요. 지금은 물을 기본으로 하고, 땀을 유난히 많이 흘린 날에만 음료를 조금 곁들입니다.
셋째, 어른 건강식품 나눠 먹이기. 제가 먹던 건강식품을 "몸에 좋은 거니까" 하고 아이에게도 조금씩 줬던 적이 있어요. 나중에 소아과 선생님께 여쭤보니 성인용 제품은 아이 기준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니 임의로 먹이지 않는 게 좋다는 말씀을 듣고 바로 중단했습니다.
⚠️ 이건 꼭 피하세요
카페인이 들어간 에너지음료, 성인용 건강기능식품, 효능을 과장한 제품을 아이에게 임의로 먹이는 것. 무언가 챙겨주고 싶다면 소아과나 전문가와 먼저 상의하는 게 안전합니다.
3. 훈련 있는 날 vs 없는 날 식단 비교

여러 번 바꿔본 끝에 지금 저희 집에서 지키고 있는 흐름이에요. 특별한 메뉴보다는 언제, 얼마나를 조절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 시간대 | 훈련 있는 날 | 훈련 없는 날 |
|---|---|---|
| 아침 | 밥·국·계란 등 든든하게 | 평소대로 |
| 하교 후 | 주먹밥, 바나나, 우유 등 가벼운 간식 | 과일 정도 |
| 훈련 중 | 물 수시로, 쉬는 시간에 조금씩 | - |
| 훈련 직후 | 차 안에서 우유나 요거트 | - |
| 저녁 | 밥, 고기·생선·두부 반찬, 채소 골고루 | 가볍게, 야식은 줄이기 |
※ 저희 아이에게 맞았던 방식이에요. 아이 체질이나 알레르기, 성장 상태에 따라 맞는 식단은 다를 수 있습니다.
훈련 날은 학교, 학원, 야구 일정이 빡빡하게 붙어 있어서 식사 시간을 정해두지 않으면 끼니가 밀리기 쉬워요. 저희 집 하루 일과는 리틀야구와 공부 병행하기, 실제 학부모의 시간표 공개에 정리해 두었는데, 식단도 이 시간표에 맞춰 짜니까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리틀야구와 공부 병행하기, 실제 학부모의 시간표 공개
리틀야구를 시작하면 많은 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바로 공부와 운동의 균형입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였어요. 훈련 장소까지 이동 시간이 길다 보니 보통 오후 3~4시쯤 출발해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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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보약, 먹여야 할까? 한의원 상담 후기

야구 학부모 모임에 가면 꼭 한 번은 나오는 이야기가 보약이에요. "우리 애는 여름 전에 한 재 먹였다", "먹이고 나서 덜 지치는 것 같다" 같은 말을 들으면 안 먹이는 게 괜히 미안해지기도 하죠.
저희도 고민 끝에 동네 한의원에서 상담을 받아봤어요. 그때 한의사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보약보다 먼저 밥과 잠이 제대로인지부터 보자"는 것. 식사량, 수면 시간, 평소 잘 체하는지 같은 걸 자세히 물어보시고 나서 복용 여부를 함께 정했어요.
상담을 받아보고 정리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 보약은 필수가 아니에요. 먹이지 않아도 잘 크는 아이가 훨씬 많습니다.
- 먹인다면 반드시 진료 후에. 친구 아이가 먹은 걸 똑같이 따라 하는 건 피하는 게 좋아요.
- 다른 약과 함께 먹는지 꼭 알리기. 감기약이나 다른 치료 중이라면 한의사 선생님께 먼저 말씀드려야 합니다.
- 효과 기대치는 낮추기. 아이 컨디션은 식사, 수면, 훈련량이 함께 만드는 거라서 보약 하나로 달라지길 기대하긴 어렵더라고요.
5. 식단보다 효과 봤던 결정적 습관
여러 가지를 해봤지만, 솔직히 가장 큰 변화를 만든 건 특별한 음식이 아니었어요. 바로 잠자는 시간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훈련 날엔 늦게 귀가하다 보니 저녁 먹고 씻고 숙제하면 금방 11시가 넘었어요. 그러면 다음 날 아침을 거의 못 먹고, 급식도 대충 먹고, 훈련 땐 또 지치는 악순환이 반복되더라고요. 그래서 훈련 날엔 숙제를 줄이고 무조건 정해진 시간에 불을 끄기로 했습니다.
2~3주쯤 지나니 아침밥을 먹기 시작했고, 아침을 먹으니 훈련 때 덜 지치고, 저녁엔 폭식 대신 적당히 먹게 됐어요. 한의원에서 들었던 "밥과 잠부터"라는 말이 이런 뜻이었구나 싶었습니다.
💡 아이 컨디션 체크 팁
아침밥을 잘 먹는지, 훈련 다녀와서 짜증이 느는지, 잠들기까지 오래 걸리는지. 이 세 가지만 일주일 정도 지켜봐도 식단이나 일정 중 뭘 바꿔야 할지 감이 오더라고요.
6. 대회 날 도시락·간식 노하우
대회 날은 경기 시간이 앞당겨지거나 밀리는 일이 흔해서, 한 번에 많이 먹는 도시락보다는 나눠 먹을 수 있는 구성이 훨씬 좋았어요.
- 도시락: 한 입 크기 주먹밥, 계란말이, 익힌 고기 반찬 (여름엔 상하기 쉬운 반찬은 빼기)
- 경기 사이 간식: 바나나, 카스텔라, 작은 떡처럼 부담 없는 것
- 수분: 물은 넉넉하게, 얼린 물병 하나는 꼭
- 피해야 할 것: 기름진 튀김, 처음 먹어보는 음식, 탄산음료
한여름 대회에서 도시락을 아이스박스 없이 가방에 넣어뒀다가 점심때 쉰내가 나서 전부 버린 적이 있어요. 그 뒤로는 보냉가방과 아이스팩을 필수로 챙깁니다. 사소해 보여도 대회 날 배탈은 정말 피하고 싶은 일이니까요.
7. 자주 묻는 질문
Q. 운동하는 아이는 단백질 보충제를 먹여야 하나요?
저희는 먹이지 않았어요. 소아과에서도 끼니를 골고루 잘 먹는다면 대부분 식사로 충분하다고 하셨습니다. 식사량이 유난히 적거나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먼저 진료를 받아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Q. 편식이 심한데 어떻게 하셨어요?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좋아하는 메뉴에 채소를 조금씩 섞는 방식으로 했어요. 코치님이 "잘 먹어야 공이 멀리 간다"고 한마디 해주신 게 제 잔소리보다 효과가 컸던 건 비밀입니다.
Q. 훈련 끝나고 늦게 먹는 저녁, 괜찮을까요?
저희는 훈련 직후 차에서 우유나 요거트로 허기를 달래고, 집에서는 밥을 적당량만 먹게 했어요. 너무 배부르게 먹고 바로 자면 다음 날 아침을 거르게 되더라고요.
Q. 보약은 언제 먹이는 게 좋나요?
시기와 복용 여부는 아이 상태를 보고 한의사 선생님과 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주변 이야기보다 진료 결과를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마무리하며
야구하는 아이 식단을 챙기면서 알게 된 건, 좋은 음식 하나보다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잠이 훨씬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보약이나 특별한 식품은 그다음 문제였고요.
아이가 운동을 시작하고 먹는 게 걱정되신다면, 오늘 저녁부터 "언제 먹고 언제 자는지"를 한번 살펴보세요. 거창한 식단표보다 그 작은 관찰이 저희 집에선 가장 큰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 이 글은 저희 아이를 키우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인 기록이며, 의학적·영양학적 조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건강 상태, 알레르기, 보약 및 영양제 복용은 반드시 소아과 또는 한의원 등 전문가와 상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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